sanghun495

[에코훈] 꼭 최고가 되어야만 하는가

  • 작성 언어: 한국어
  • 기준국가: 모든 국가country-flag
  • 생활

작성: 2일 전

작성: 2025-09-03 10:46

우연히 어떤 유튜브 숏츠 영상을 보게 되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대학생,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 주제다. 인터뷰이는 한국인의 뛰어난 능력과 극심한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슬프고 암울한 현실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한국인은 한국에서 대접 받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에서 대접 받을 수 있는 환경임을 말한다.

본인이 있었던 미국 학교 시험에서 스탠포드 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보다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이는 한국 고등학교 시절 야자 내내 수학만 공부했음에도 3등급을 단 한 번 찍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은 뛰어난 인적 자원이 많지만 지독한 경쟁으로 본인의 실력을 꽃 피우지 못하지만, 미국에선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요지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됐다. 한국은 이제 5살부터 경쟁이다. 벌써부터 영어 유치원에, 의대 진학 목적반이 어렸을 때부터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꼭 이겨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자란다. 다른 사람보다 성적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뛰어나야 하며 돈도 잘 벌어야 한다. 육각형을 넘어 팔각형, 십각형 우수 인재를 원하고 만들어 낸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는 사라진 것 같다. 내가 말하고 싶은 ‘자유’라고 한다면, 돈을 얼마를 벌든, 무슨 일을 하든, 어디서 살든 그냥 내가 만족하며 사는 자유다. 남들이 말하는, 명문 대학을 가야하고 어떤 직장에 가야 하며 때가 되면 어느 타이틀을 달아야 하고 얼마 정도의 돈을 벌며 어느 브랜드의 차를 타고 어느 크기의 집에 전세가 아닌 매매로 살아야 하는 등. 다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고 그렇게 살지 못하면 나는 패배자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솔직히 이 작은 나라에서 얼마나 대단하기를 바라는 것인가. 외국으로 시선을 돌리면, 정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기회도 우리나라보다 더 많다. 왜 우리는 꼭 한국 만을 고집하는가. 물론 세계적으로 ‘K’가 대세여서 그만큼 살기 좋은 나라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만 집중하여 우리 삶의 이면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악순환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최고가 되지 못하면, 이 정도의 돈을 벌지 못하면, 이런 곳에 살지 못한다면, 이런 차를 타지 못한다면, 이런 옷, 삶, 명품 등을 갖고 있지 못한다면. 그냥 이런 것 없이 살면 된다. 내가 만족하고 살면 된다. 차 없어도 사는 사람, 지방에 사는 사람, 그냥 이런 저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 이 정도 돈 버는 사람. 괜찮다. 외국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 좋은 기회를 찾기 위해 나아가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꼭 빨리 이루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가도 된다. 높은 곳이 아니어도 된다. ‘남’보다가 아니라 ‘나’를 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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